티스토리 뷰
2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트리플 천만' 기록입니다. 솔직히 극장을 나오면서 든 첫 생각은 "역시 마동석"이 아니라 "이 시리즈, 이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였습니다. 재밌게 봤는데도 마음 한켠이 찜찜한 건, 영화가 안겨준 만족감보다 남긴 숙제가 더 무거웠기 때문입니다.

'아는 맛'이 주는 안도감, 그게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는데, 시작하고 10분이 채 안 됐을 때 이미 몸이 좌석에 편하게 가라앉는 걸 느꼈습니다. 마석도 형사의 걸음걸이, 특유의 무표정한 눈빛, 그리고 첫 번째 주먹이 꽂히는 순간의 타격음. 전부 익숙했습니다. 허명행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4편에서 한층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액션의 밀도도 전작보다 묵직해졌다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시작됩니다. '아는 맛(familiar formula)'이란 시리즈물이 반복 흥행을 위해 의도적으로 유지하는 플롯 패턴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관객이 기대하는 장면을 정해진 순서대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이 공식을 4편 내내 거의 그대로 답습했다는 건, 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큰 사건 발생 → 인맥을 이용한 잡범 소탕 → 마석도의 최종 응징 → 늦게 도착한 동료 타박. 이 구조는 1편부터 4편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시리즈 최초의 '트리플 천만' 기록(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이 보여주듯 대중은 여전히 열광하지만, 저는 그 열광이 영화의 진화에 대한 반응인지, 아니면 단순한 브랜드 신뢰에 대한 반응인지를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장이수 캐릭터의 '주연급 승격'은 이번 편에서 가장 영리한 선택이었습니다. 마석도와의 찰진 케미스트리(chemistry), 즉 두 캐릭터가 서로 반응하며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긴장된 장면 사이에서 숨구멍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버디 코미디 요소가 없었다면 사이버 수사 파트의 지루함은 훨씬 더 길게 느껴졌을 겁니다.
- 4편 연속 동일한 플롯 공식 반복 — 자가 복제(self-plagiarism) 논란
- 장이수의 주연급 활용은 시리즈 최고의 캐릭터 활용 선택
- 허명행 감독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은 4편에서도 유효
- 흥행 성공 = 작품 완성도 성공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음
빌런 설계의 실패, 왜 이번엔 손에 땀이 안 쥐어졌을까요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마동석의 캐릭터는 변수가 아닙니다. 항상 이기도록 설계된 상수입니다. 그렇다면 이 시리즈의 재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는 결국 빌런(villain), 즉 악당의 설계 방식입니다. 제가 1편과 2편을 다시 떠올려 보면, 장첸과 강해상은 민간인에게 직접적이고 잔인한 피해를 입혔고, 마석도의 주변인과 아끼는 사람들에게까지 손을 댔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응징당할 때 관객의 카타르시스(catharsis), 쉽게 말해 억눌렸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쾌감이 폭발적이었습니다.
4편의 빌런 구도는 다릅니다. IT 업계의 천재 CEO로 설정된 장동철(이동휘 분)과 그가 고용한 용병 출신 행동대장 백창기(김무열 분)는 주로 업계 내부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데 집중합니다. 직접적인 민간인 피해가 1편, 2편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저 새끼 진짜 때려잡아야 되는데"라는 감정이 잘 올라오지 않았던 이유가 정확히 여기에 있었습니다.
캐릭터 서사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습니다. 빌런 서사(villain narrative)란 악당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입체적인 존재로 그려지느냐를 의미하는데, 이번 편은 이 부분에서 특히 흔들렸습니다. 장동철은 'IT 천재'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단 한 장면도 그 지능을 증명하지 못한 채 이용만 당하다 퇴장합니다. 백창기는 효율적이고 서늘한 액션을 보여주긴 했지만, 끝내 마석도와 제대로 된 대결 구도를 형성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김무열이라는 배우의 역량을 생각하면 훨씬 더 극적인 빌런이 나올 수 있었는데, 각본이 그 공간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두 빌런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먼저 제거해버리는 구조는, 마석도가 둘 모두를 상대해야 할 필요성을 소멸시켜 액션의 밀도를 스스로 낮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조는 관객에게 "어, 벌써?"라는 허탈감을 안겨줍니다.
스크린 독과점, 흥행의 이면을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천만 관객이라는 숫자는 분명 대단한 성취입니다. 그런데 그 숫자가 순수하게 작품의 힘만으로 만들어졌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습니다. 범죄도시 4 개봉 초기, 스크린 점유율(screen share)이 80%를 웃돌았습니다. 여기서 스크린 점유율이란 전국 상영관 중 해당 영화가 상영되는 스크린의 비율을 의미하는데, 80%라는 수치는 나머지 영화들이 사실상 관객의 선택지에서 배제되다시피 했다는 뜻입니다.
이 현상을 스크린 독과점(screen monopoly)이라 부릅니다. 독과점이란 특정 사업자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해 경쟁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한국 영화 생태계에서 이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 역시 스크린 독과점 관련 제도 개선 논의를 지속해왔지만(출처: 한국영화진흥위원회 KOFIC), 실질적인 규제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제 경우엔 개봉 주에 다른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근처 멀티플렉스에서 선택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상황이 불편하게 느껴졌고, 동시에 범죄도시 4를 더 '억지로' 보게 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관객의 자발적 선택과 구조적 강제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형 시리즈의 흥행이 중소 규모 영화들의 상영 기회를 구조적으로 잠식한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 산업 다양성(cinematic diversity)을 약화시키는 요인입니다. 범죄도시 4가 나쁜 영화라서가 아니라, 이 정도 규모의 독점은 어떤 작품이 차지하더라도 문제라는 이야기입니다. 흥행 성공을 축하하면서도 이 숙제만큼은 냉정하게 남겨둬야 한다고 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범죄도시 4, 재미있게 보려면 전편을 다 봐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마석도라는 캐릭터의 기본 설정만 알아도 4편 자체는 독립적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장이수 등 조연 캐릭터들의 매력은 전편을 본 관객에게 훨씬 진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시간이 된다면 적어도 1편과 2편은 먼저 보시는 걸 권합니다.
Q. 김무열 빌런이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강하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A. 액션 스타일만 놓고 보면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 덕분에 효율적이고 서늘한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빌런으로서 마석도를 위협하거나 관객에게 공포감을 충분히 심어줬는가 하면,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장첸이나 강해상처럼 마석도 주변인을 직접 건드리는 서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Q. 스크린 독과점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A. 특정 영화가 전체 상영관의 80% 이상을 차지하면, 나머지 영화들은 관객과 만날 기회 자체를 잃게 됩니다. 이는 중소 규모 영화나 독립영화의 생존을 구조적으로 어렵게 만들며,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다양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제도 개선을 논의해왔지만 아직 실효성 있는 규제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Q. 범죄도시 5편도 만들어지나요?
A. 제 지식 기준으로는 5편 제작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공식 발표된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며, 최신 정보는 영화진흥위원회나 제작사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결론
범죄도시 4는 분명 극장에서 볼 만한 영화입니다. 제가 직접 보고 나왔을 때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묵직한 타격감, 장이수와의 케미, 허명행 감독 특유의 속도감은 여전히 유효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이 시리즈가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계속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빌런 설계의 아쉬움, 자가 복제의 공식, 스크린 독과점 문제까지. 이 세 가지 숙제가 5편에서 얼마나 달라지느냐가 이 시리즈의 수명을 결정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천만이라는 숫자에 안도하기보다, 그 숫자가 시리즈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동력이 되길 바랍니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캐서린라가아이아
- 스파이영화
- 김해 방문의해
- 경남 야간명소
- 마블유출
- #범죄도시3 #마동석 #이준혁 #아오키무네타카 #범죄도시3리뷰 #한국영화추천 #범죄도시3후기 #마석도 #초롱이 #영화비판 #내돈내산후기 #영화솔직후기
- 영화리뷰
- 한국영화
- 스토킹영화
- 교통 양극화
- 애플TV오리지널
- 럭키드라마
- 롱샴추천
- 철도 요금
- 마동석
- 철도 통합
- 2026디즈니
- 가야테마파크 야경
- #버거킹킹모닝가격 #버거킹아침시간 #내돈내산 #솔직후기 #버거킹판매매장
- 가야테마파크 주차
- 마석도
- #직장인아침 #간단한아침식사 #아침식사됩니다 #가성비맛집 #맥모닝비교
- 매튜본
- 태안2박3일
- mcu
- 애플TV럭키
- #버거킹 #킹모닝 #버거킹아침메뉴 #크루아상위치 #버거킹신메뉴
- 액션영화
- 르플리아쥬
- 라푼젤실사판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
| 2 | 3 | 4 | 5 | 6 | 7 | 8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