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가 '사회 고발'을 내세울 때 대부분 비슷한 공식을 따릅니다. 선한 피해자, 악한 가해자, 그리고 카타르시스 없는 결말. 저도 그 공식을 예상하며 이 영화를 틀었는데, 재개발을 앞둔 낡은 아파트에 혼자 입주한 공시생 현진의 첫 장면에서 묘하게 멈칫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장르 공포물이 아니라, 가난이 사람의 정신을 어떻게 잠식하는지를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그 판단에는 여전히 확신과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사회비판: 불행의 대물림을 공간으로 읽는 방식반지하나 옥탑방이 등장하면 으레 "계층 은유"라는 단어가 따라붙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공간은 빈곤의 시각적 기호로만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경험상 이 영화는 그 선을 조금 다르게 긋습니다. 재개발 직전의 낡은 아파트라는 공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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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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