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진심으로 아꼈다고 믿었는데, 그게 사실 우월감이었다면 어떨까요? 영화 를 보고 나서 저는 한참 동안 그 질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다이빙 선수 이영과 수진의 이야기는 단순한 라이벌 서사가 아니라, 우정과 질투가 한 몸에 뒤엉킨 심리 스릴러입니다. 신민아와 이유영의 연기가 그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반전 구조: 사고는 누구의 잘못이었을까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저는 꽤 단순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천재 다이버 이영, 트라우마에 발목 잡힌 수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의 안타까운 사고. 그런데 영화는 그 단순한 그림을 조금씩, 아주 집요하게 긁어냅니다.이영은 절벽 아래로 추락한 차에서 극적으로 구조되지만 사고 당일의 기억을 통째로 잃습니다. 이것이 이 영화의 핵심 장치인 '역행성 기억상실(r..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이 실제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냉전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던 두 나라 선수들이 한 팀복을 입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이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습니다. 2012년 개봉한 는 바로 그 역사적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입니다. 실화의 무게 — 남북 단일팀이 만들어진 맥락영화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탁구 준결승전에서 시작합니다. 남측의 현정화가 북측의 리분희를 꺾고 결승에 오르지만, 결국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치는 장면입니다. 제가 이 오프닝 시퀀스에서 느낀 것은 단순한 스포츠 패배의 아쉬움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는 저 벽을 넘을 수 없..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한여름 공사판에서 스키점프를 연습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웃음이 터지면서도 뭔가 뭉클한 감정이 동시에 올라왔습니다. 2009년 개봉해 8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는 스키점프라는 생소한 종목을 소재로, 저마다 결핍을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허공을 향해 뛰어드는 이야기입니다. 저도 처음엔 가볍게 볼 스포츠 오락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서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결핍으로 뭉친 사람들이 스키점프대에 서기까지영화 의 인물 구성은 처음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스키 유망주로 활동하다 한국에 친어머니를 찾으러 온 입양아 헌태, 약물 복용으로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전력이 있는 흥철,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사는 구, 그리고 다단계 빚더미에 앉아 있는 코치 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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