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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2)
당백호점추향 (외로움, 코미디천재성, 문화장벽)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웃기려고 만든 B급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웃음이 가라앉고 나서 남은 감정이 뭔가 묘하게 짠했습니다. 주성치가 1993년 직접 주연을 맡은 홍콩 코미디 은, 겉으로는 쉴 새 없이 터지는 슬랩스틱과 말장난으로 가득한 오락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인간미는 생각보다 훨씬 묵직하게 남습니다. 화려한 천재의 외로움 — 웃다가 문득 짠해지는 이유이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눈길을 빼앗긴 장면은 당백호가 쓰레기처럼 버린 낙서 조각을 사람들이 서로 갖겠다고 달려드는 초반부였습니다. 우습기도 하고, 어딘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 '버려진 종이'를 두고 난리가 나는 장면이, 사실 당백호라는 인물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느꼈거든요.당백호는..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13:04
쿵푸허슬 리뷰 (협의 정신, 각성, 한계점)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냥 웃기려고 만든 B급 코미디인 줄 알았습니다. 2005년 개봉한 주성치 감독·주연의 은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가 어릴 적에는 그 깊이를 전혀 몰랐습니다.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다시 보고서야 이 영화가 단순한 슬랩스틱을 훌쩍 넘는다는 걸 느꼈습니다. 평범한 이웃 안에 숨은 협(俠)의 정신일반적으로 무협 영화라고 하면 으리으리한 문파와 화려한 의상을 갖춘 고수들의 대결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은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놓습니다.영화의 배경인 '돼지촌'은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낙후된 동네입니다. 이발소 청년, 쌀 배달꾼, 양복점 주인, 분식점 아저씨처럼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이들이 사실은..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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