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 20분 남짓의 단편영화가 장편 못지않은 긴장감을 밀어붙인다는 게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직접 봤더니 그 의심은 오프닝 3분 만에 거둬들여야 했습니다. 가출청소년과 전직 야구선수, 두 인물이 낡은 모텔 한 곳에서 맞부딪히는 이 작품은 짧은 시간 안에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끌어올립니다. 다만 보고 나서 한동안 마음 한쪽이 불편했는데, 그 이유가 장르적 쾌감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배경과 인물 — 사회의 그늘을 끌어온 두 캐릭터영화의 두 축은 명확합니다. 신덤 스타킹을 판매하며 하루하루 버티는 가출청소년 지한, 그리고 스포츠도박의 늪에 빠진 전직 야구선수이자 낡은 모텔 운영자 기태. 제가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든 생각은 '요즘 한국 단편이 이렇게까지 가는구나'였습니다.두 인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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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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