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귀신 없는 공포 영화가 이렇게까지 무서울 수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2018년작 《도어락》은 혼자 사는 직장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겪는 스토킹과 침입 공포를 그린 심리 스릴러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침대 밑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상 공포 — 내 집이 안전하지 않다는 감각영화의 주인공 경민은 지방에서 올라와 오피스텔에 혼자 사는 은행원입니다. 퇴근 후 돌아왔더니 도어락 덮개가 열려 있었고, 밤늦게 현관 너머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귀신도, 괴물도 아닌데 저는 화면을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났습니다.이 영화가 건드리는 공포의 핵심은 스토킹(stalking)입니다. 스토킹이란 특정 대상을 지속적으로 따라다니거나 감시하며 심리적·신체적 위해를..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인터넷을 떠돌던 '치악산 18토막 살인사건' 괴담이 스크린으로 옮겨온다고 했을 때, 저는 꽤 기대를 품고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실제 지명과 도시전설이 맞물린 한국형 산악 호러라는 조합은 처음부터 남달리 당겼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제가 느낀 건 공포가 아니라 허탈함이었습니다. 치악산 괴담을 원작으로 삼은 설정, 처음엔 통했다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도입부만큼은 꽤 영리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은 산악바이크 동호회 '산가자' 멤버들이 라이딩 영상 촬영을 명목으로 깊은 산속 산장을 찾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현대인의 취미 활동인 마운틴 바이킹(MTB, Mountain Biking)을 공포 서사의 출발점으로 삼은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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